가끔 오시는 키가 자그마한 권사님이 먼 발치에서 걸어오십니다
몇 번 오신곳인데도 주춤 주춤... 아는 얼굴이 자리에 있는지 찾으십니다
권사님은 이번에도 4만5천원이 담긴 봉투를 내미셨습니다
"어머나 또 오셨어요 날씨도 궂은데..?"
"내가 지금 한쪽 눈은 멀었고 이쪽 눈도 멀어와요
그래서 아주 못다니게 되기 전에 주님 사랑하시는 이 방송국도 열심히 다니려고 오지요"
그런데 기도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외아들이 있는데 (김동.. ) 서른 한살이 되도록 장가도 안가고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어요
지 아부지는 8년째 병원에 있고 내가 병간호 하느라고 왔다갔다 하며 지내는데
아들놈이 군대 제대한 뒤로 게임에만 빠져 있으니 걱정이에요
자신도 거기서 헤어나오고 싶어하지만 의지가 약해서 잘 안되나 봅니다
아들이 사탄의 올무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기도 좀 부탁해요~"
우리는 그 자리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새벽에도 밤에도 자꾸 후원자님들의 얼굴이 떠올라 기도가 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