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점심식사 후 쏟아지는 졸음과 더위로 나른한 시간
사무실 저쪽에서 낯선 얼굴의 남자 어르신 한 분이 걸어오셨다.
마침 7층에서 한국교회성경필사본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관람객이신줄 알고 ‘아~~ 7층으로 가셔야 하는데... 왜? 6층으로 오셨을까?’
본인은 CBS 방문이 처음이고.. 더구나 헌금을 하러 오셨다고 하셨다.
자리로 안내하며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었다.
올해 76세로 OO교회 나가시는 집사님은 야간에 교회 경비일을 하신다고 한다.
아침에 퇴근하면.... 밤에 주무시지 못한 잠을 보충하고...
볼 일 보다보면 이렇게 목동까지 오시는게 쉽지 않은데....
여름휴가 기간이라 마음 먹고 오셨다면서 하얀 봉투를 내미신다.
남루한 모습에 난생 처음 CBS에 후원을 한다면서 내미는 봉투....
영수증을 드리기 위해 후원금을 확인하다 너무 많은 액수에 깜짝 놀랐다.
야간에 교회 경비를 서다 쉬는 시간이면 늘 CBS를 시청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고
방송선교를 위해 애쓰는 CBS에 고마움과 하나님께 감사헌금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2년간 적금을 넣고 오늘 그 적금을 탔다고 하신다.
가지고 있으면 어려운 형편에 혹 마음이 변할까 싶어....
마침 휴가로 CBS 구경도 할 겸 오셨다면서 기쁘게 웃으셨다.
가족들이 알면 마음에 상처 받을까 걱정되어 아무도 모르게 오셨다면서
마치 오랜 숙제를 마친 듯한 홀가분한 마음을 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