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지금 헌금 하고 있는 후원잔데요...."라는 전화는
100이면 90은 후원 해지 전화입니다.
오랜 기간 묵묵히 후원해주셨음에도 해지를 미안해하시며 말끝을 흐리시죠.
지난 8월 11일, 전화를 주신 권사님 한 분도 "제가 CBS 후원잔데요..."라고 말씀을 시작하셔서 해지 전화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했습니다.
그런데 권사님은 조심스레 "제가 돈을 좀 모았는데 혹시 CBS에서 가지러 와줄 수 있나요?,
서울사람들에게야 한 끼 점심 값이겠지만 난 어렵게 모은 돈이거든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지만 부끄럽게도 사시는 곳이 이름도 낯선 경상도 OO면이라는 말씀에 ‘우와 왕복 8시간은 걸리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순간 마음에 갈등이 일었습니다.
여러 차례 통화 끝에 8월 19일로 D-day를 잡고, 새벽 6시에 서울에서 차를 출발해 권사님을 모시고 방송국으로 왔습니다.
맛있는 사과 2상자와 함께 권사님이 건넨 봉투에는 자그마치 천 만 원의 후원금이 들어있었습니다.
기념사진이나 방송은커녕 이름조차 알리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하신 권사님은
심지어 CBS에서 예매해 드린 기차표조차 환불하시고 자비로 귀가하셨습니다.
나중에 확인 후 전화를 드리니 “한 푼이라도 아껴서 지금처럼 CBS가 복음 방송의 역할을 잘 해 달라”고 하십니다.
권사님의 따뜻한 목소리를 타고 CBS에 대한 사랑이 전해졌습니다.